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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15% 미만인 ‘췌장암’...소화기내과 전문의와 10문 10답 [인터뷰]
‘걸리면 죽는 병’으로 알려진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낮다.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9년을 기준으로 췌장암의 생존율은 13.9%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미리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이승호 원장(늘속편한내과의원)에게 물어보았다.



‘걸리면 죽는 병’으로 알려진 췌장암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Q1. 췌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 장기인가요?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로, 위장 뒤에 위치합니다. 췌장은 외분비 기능과 내분비 기능을 담당합니다. 외분비는 도관을 통해 소화효소를 소화기관으로 분비하는 방식이며, 내분비는 도관 없이 소화효소를 혈액 내로 분비하는 방식입니다.

췌장 세포의 약 95%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소화를 돕는 췌장액을 분비해 외분비 기능을 수행합니다. 또한 췌장은 인슐린, 글루카곤 등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함으로써 내분비 기능을 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는 물질로,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췌장ㅣ출처: 늘속편한내과의원Q2. 췌장암으로 진단받으면 시한부 판정을 받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췌장암이 다른 암에 비해 발견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요?

췌장암 환자의 50~80%는 복통,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특히 췌장 머리 부분에 발생한 췌장암은 황달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췌장의 몸통과 꼬리 부분에 발병한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힘듭니다. 그래서 이상 증상이 느껴져 진단했을 땐, 이미 암세포가 주변 장기들로 침윤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3. 췌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있나요?

1) 통증

10명 중 9명의 췌장암 초기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만, 증상이 애매해서 진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치끝에서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다른 복부 부위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췌장은 등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나타났다면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황달

황달은 췌장암 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황달은 췌장 머리 부분에 위치한 종양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으면서 나타납니다. 이 부분이 폐쇄되면 담즙의 흐름이 막히면서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집니다. 빌리루빈은 노화된 적혈구가 붕괴될 때 생기는 물질이며, 이 물질이 혈액에 쌓이면 황달을 일으킵니다.

황달에 걸리면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또한 흰색·회색 대변, 진한 갈색·붉은색 소변이 나옵니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난다면, 담도에 염증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막힌 부분을 신속히 뚫어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3)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은 췌장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대부분 표준 체중을 기준으로 10% 이상의 체중 감소가 일어납니다. 체중 감소는 췌장액의 분비 감소로 인한 흡수 장애와 식욕 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췌장암의 간 전이 등 여러 원인 때문에 발생합니다.

4) 당뇨

췌장암에 걸리면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역으로 췌장암이 당뇨병의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갑자기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생긴다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5) 배변 습관

췌장암에 걸리면 대변의 상태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변비가 나타납니다. 오심, 구토, 쇠약감, 식욕 부진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Q4.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복부초음파는 검사로 인한 불편함이 적고,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으며, 가격적인 부담도 줄어 쉽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의 민감도가 70% 정도로 낮고 비만, 위장관 가스 등 여러 이유로 췌장을 잘 관찰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초음파를 시행하는 시술자에 실력도 중요하므로, 국내외 공인된 초음파 학회의 전문의나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길 권장합니다.

Q5. 암은 전이 상태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뉜다고 들었습니다. 췌장암의 단계는 어떻게 분류되는지 궁금합니다.

병기를 분류하는 목적은 암의 진행 정도, 크기, 전이 여부, 예후, 합리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병기는 암의 크기 T, 림프절의 전이 정도 N, 다른 장기로의 전이 M에 따라 분류합니다. 암세포가 주요 동맥을 침범하지 않은 2기까지는 수술적 예후가 좋지만, 동맥까지 전이된 상태인 3기부터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의 병기 분류ㅣ출처: 늘속편한내과의원Q6. 췌장암을 진단하는 검사법은 무엇인가요?

1) 복부 초음파 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대표적인 췌장암 선별검사법에는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종양표지자)가 있습니다. 피검사는 암세포에서만 분비되는 물질의 양을 확인해 암세포의 여부를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췌장암 진단을 위한 종양표지자로는 주로 CA 19-9와 CEA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검사는 다른 소화기계 암이나 담관염, 담도 폐색이 있는 경우에도 상승하기 때문에 민감도가 낮습니다. 췌장암을 진단할 때 다른 검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CT, MRI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를 시행했을 때, 췌장암이 의심되면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진행합니다. 단층촬영(CT)은 췌장암의 병기 결정과 혈관 침범 여부 등을 파악해 수술이 가능한지 판단하므로, 중요한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공명영상(MRI)도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MRI 검사는 단층촬영(CT)으로 진단이 애매할 때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간 전이 여부를 정확히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는 췌장암 여부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검사법입니다.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직접 조영제를 주입한 후, 췌장암에 의해 막히거나 좁아진 췌관을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막힌 췌관 안에 스텐트를 넣거나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스텐트는 혈관, 위장관, 담도 등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삽입해 혈액과 체액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기구입니다.

4)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

내시경적 초음파(EUS)는 내시경에 부착되어 있는 작은 초음파를 이용해 췌장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크기가 매우 작은 췌장암도 발견할 수 있고, 주위 혈관으로 암이 퍼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7. 췌장암은 발견만큼 치료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췌장암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쓰이나요?

1) 수술

수술은 완치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췌장암을 진단받으면 절제 가능 여부를 파악합니다. 타 장기로의 전이가 없거나 췌장 주위의 중요 혈관들이 온전한 경우, 수술이 가능합니다. 즉,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 또는 주변 조직을 함께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2) 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경구나 혈관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항암화학요법은 목적에 따라 보조 항암화학요법, 선행 항암화학요법,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으로 분류합니다.

보조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들을 제거해 재발률을 감소시킵니다. 선행 항암화학요법은 수술로 췌장암 치료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법입니다. 완전 절제가 불가능할 때 수술 전 미리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하거나, 항암제와 방사선을 동시에 투여해 암의 크기를 최대한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시행합니다.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치료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거나 성장 속도를 늦춥니다. 이를 통해 생존기간을 향상시키고, 증상을 완화합니다.

췌장암은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임상시험을 통해서 새로운 약제와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3)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는 높은 에너지의 X-선을 암세포에 직접 조사해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암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주로 항암제와 병행하며, 목적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눕니다. 수술 전후에 보조적으로 시행해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한 방법, 수술은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방법,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Q8. 췌장암에도 고위험군이 있나요?

1) 흡연

담배는 췌장암의 위험요인 중 가장 주요한 요인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높습니다. 또, 암 진단 후에도 담배를 끊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담배를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집니다.

2) 당뇨병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을 때, 또는 최근 당뇨병 진단을 받은 55세 이상의 환자일 때 췌장암 검사를 권고합니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발생률은 약 30%로, 일반인의 당뇨병 발생률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3) 음주

음주에서 기인한 만성 췌장염이 있을 때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 유전

췌장암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한 직계가족이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가족 중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Q9. 술, 담배 외에 췌장암을 유발하거나 악화하는 습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1) 식이 요법

술과 담배가 췌장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육류를 중심으로 하는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 요법을 즐기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지 않는 식습관은 췌장암의 발병률을 높입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화학 물질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용매제, 휘발유 등의 화학 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엄수해 이러한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Q10. 어떻게 해야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췌장암의 위험 요인을 피하며 예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진단이 될 땐 이미 암이 진행되어 예후가 불량하고 생존율도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승호 원장ㅣ출처: 늘속편한내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호 원장 (늘속편한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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