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매독은 Treponema pallidum이라고 하는 스피로헤타균(spirochete)에 의해 발생되는 급만성 감염증입니다.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성병으로 상처 없는 피부와 점막을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매독은 크게 후천성 및 선천성 매독으로 분류됩니다. 후천성 매독은 종전에는 임상 증상을 기준으로 1기, 2기, 잠복기 및 3기 매독으로 구분되어 왔으나 요즈음에는 병변의 시간적 진행 상황에 따라 조기 잠복 매독을 포함한 조기 매독, 만기 잠복 매독, 만기 발현 매독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2. 증상

1기 매독에서는 처음 감염된 부위에 경성하감(chancre)이라고 하는 궤양과 국소임파선이 붓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성 접촉 후 약 3주 정도의 잠복기 후에 나타납니다. 경성하감은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대개는 1개만 나타나지만 드물게 여러개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궤양이 생긴 후 약 2~6주 후에는 자연 소실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생 부위는 여성의 경우에는 음순, 요도구, 자궁경부 등이며, 남성에서는 귀두, 음경, 관상구 등에 흔히 발생하며, 입술, 턱, 항문과 직장 등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기 매독에서는 피부나 점막에 매우 다양한 증세가 발생합니다. 경성하감이 나타난 지 3~6주에 나타났다가, 2-3개월 후 자연 소실됩니다. 대부분 매독진(syphilid)의 증세를 보이며 반점, 구진 혹은 각질이 일어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잠복기 매독은 2기 매독의 증상이 없어진 후 다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를 말하며 증세 없이 매독 혈청 검사에 양성 반응을 보이고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는 매독을 일컫습니다.
3기 매독은 감염 후 3~12년 후에 나타나며 치료 받지 않은 매독 환자의 약 1/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에 홍색 결절인 고무종(gumma)의 증상을 나타내는 양성 3기 매독, 하지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정신분열증의 신경 증세를 보이는 신경 매독, 대동맥류, 관상동맥 질환들을 유발하는 심장혈관 매독 등으로 나타납니다.
선천성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태반을 통해 감염될 때 발생합니다. 매독균은 임신 어느 시기에도 태반을 통과할 수 있으나, 조기 매독을 가지고 있을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선천성 매독에는 생후 2년 이내에 나타나는 조기 선천성 매독 증세와 2년 이후에 나타나는 만기 선천 매독 증세가 있습니다.
조기선천성 매독에서는 생후 1~2주에 콧물이 심하게 흐르고 입 주위, 손발바닥에 홍반과 각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의 2기 매독진들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미숙아로 출산 되고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입니다.
만기 선천성 매독의 증상은 2~16세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며, 치아의 이상, 눈의 각막염, 난청, 코가 내려앉거나, 골이나 관절의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매독의 원인균은 Treponema pallidum이라는 나선형의 스피로헤타세균(spirochete)입니다. 매독 환자의 약 90%가 성 접촉에 의해 피부나 점막을 통해 매독균이 침투하여 병변을 일으킵니다. 키스에 의해 입술이나 구강 점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고, 태반을 통해 매독균에 감염된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전 매독 혈청 검사 등으로 극히 드물지만 수혈이나, 마약 중독자 등에서 주사기 바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변칙적인 종교 행위 중 손톱을 통해 감염된 예도 있습니다.

4. 진단

매독의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환자의 증상, 암시야 검사, 매독 혈청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매독의 임상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수가 적기 때문에 그 중 매독 혈청 검사가 매독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매독의 혈청학적 진단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즉 비특이성 항원과 반응하는 항체를 검출하는 비특이항체 검사(nontreponemal test)와 매독의 원인균인 T. pallidum에 반응하는 항체를 검출하는 매독균 특이 항체 검사(treponemal test)가 있습니다.
또한 매독의 조기 진단, 치료 판정과 선천성 매독의 진단에 유용한 검사법으로 매독균 특이 면역글로부린 M(IgM) 항체 검사가 있습니다. 신경 매독의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5. 경과,예후

매독 환자의 약 40%는 자연 치유되며, 60%는 잠복 매독 혹은 3기 매독으로 발전합니다. 3기 매독으로 발전하여 신경 매독이나 심장혈관 매독에 걸리면 정신분열증이나 관상동맥 질환들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6. 합병증

양성 3기 매독에서는 심부 내부 장기에 손상을 주어 근육, 골격이 파괴되기도 합니다. 심장혈관 매독인 경우에는 대동맥 부전증, 대동맥류, 관상동맥 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경 매독에서는 하지 마비나 전신 마비, 정신분열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7. 치료

현재까지도 항생제 중 페니실린(penicillin)이 가장 좋은 매독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 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약제의 효능은 1기, 2기, 잠복기, 3기, 임산부 매독, 선천성 매독 모두에 해당됩니다.
매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매독 혈청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반드시 치유 여부에 대한 추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비특이 항체 검사의 경우에는 치료 후 완치가 되었더라고 양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전환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통해 항체의 역가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페니실린으로 치료한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추적 비특이 항체 정량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신경 매독인 경우에는 적어도 3년 이상 추적 관찰을 요합니다. 만약 추적 항체 검사에서 완치되지 않았다고 판정될 경우 재치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8. 예방법

건강 진단이나 정기 신체 검사에서 성병이 없다고 확진 되지 않은 사람과의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매독으로 진단 받은 후에는 확실히 완치될 때까지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성병을 옮겨 준 상대방도 함께 치료 받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검증되지 않은 피는 수혈 받지 말아야 합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매독은 진단이나 치료, 완치 여부의 판정 등이 쉽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진단 시, 치료 시, 추적 관찰 시까지 모든 과정을 가능한 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