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폐농양은 병원균에 의해 염증이 생긴 폐조직의 세포가 죽어서 고름이 되고, 이것이 폐 내에 고름 주머니 상태로 차 있는 것을 말합니다.

2. 증상

폐농양이 생기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서 폐농양의 소견을 보일 때까지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릴 정도로 비교적 천천히 진행합니다.
환자는 대부분 열이 나고, 춥고 떨리는 증상이 심할 수 있습니다. 병이 생기는 초기에는 기침이 주로 나고, 진행되면 가래가 나오면서 점차 누런 색깔로 변해 갑니다.
폐농양을 일으키는 병원균들 중에서 혐기성 세균에 의한 경우에는 가래에서 특징적으로 매우 심한 악취가 납니다. 그 외에도 가슴이 아프거나, 기관지에서 피가 올라오는 객혈, 숨찬 증상 등이 있고, 피로감, 권태감,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폐농양은 대부분 폐렴의 합병증으로 생깁니다. 폐농양을 일으키는 원인 병원균은 매우 다양하지만 임상적으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것이 혐기성 세균들입니다.
혐기성 세균들은 입이나 인후두에 정착하여 있다가 치주염같이 잇몸에 염증이 있어서 구강 위생에 문제가 있거나, 머리를 다쳤거나 전신 마취, 알코올이나 진정제를 과다 복용한 경우, 혹은 풍(뇌혈관 질환) 때문에 의식이 없는 사람 등에서 숨을 들이마실 때 감염된 이물질이 흡인되면서 폐농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술에 취해 토하다가 음식물이 흡인되면서 생길 수 있습니다.

4. 진단

폐농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면밀하게 병력을 검토하고, 진찰 소견, 임상적인 경과 관찰, 그리고 가슴 엑스레이 사진 촬영을 하여야 합니다. 가슴 엑스레이 사진상 고름주머니가 보이는 경우에 폐농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 병원균에 의해 폐농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슴 엑스레이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폐농양은 폐에 낭종이라고 하는 환자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공기주머니에 이차적인 감염이 되거나, 혹은 어떤 원인에 의해 기관지와 늑막에 구멍이 뚫리면서 생긴 농흉이라고 하는 늑막에 고름이 찬 경우, 그리고 결핵에 의해 폐에 공동(구멍)이 생긴 경우 등과 가끔 감별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원인 병원균을 찾는 것은 가래 배양 검사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여러 가지 검사 방법으로 농양 부위에서 고름을 채취하여 병원균 검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 피 검사, 늑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늑막액 배양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5. 경과,예후

폐농양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는 효과가 우수한 항생제가 개발되어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약 100명 중 5~6명 정도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폐농양의 크기가 6cm 이상이거나 치료하기 전에 6주 이상 증상이 오래된 경우, 폐농양이 여러 개 보이는 경우, 다른 병이 있어서 환자의 저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포도상 구균이나 그람 음성 간균 같은 호기성 세균에 의해 폐농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6. 합병증

폐농양은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으면 체중이 줄고, 빈혈이 생기고, 기관지 확장증이나, 만성 폐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고름 주머니가 파열되면 늑막염, 농흉 등이 생기거나 폐의 대량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고, 고름의 양이 많은 경우 기도를 막아서 질식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감염이 다른 부위, 특히 뇌 같은 곳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7. 치료

폐농양의 치료는 효과적인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투여하는 것과 함께 고름을 빼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고름을 빼내는 방법은 체위 배농법이라고 해서 침대 같은 곳에 배를 걸치고 누워서 상체를 하체보다 낮게 유지하면 고름이 중력에 의해 입으로 배출되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특수한 방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대개 치료가 가능하지만 항생제의 투여 기간은 환자에 따라 그리고 병을 일으킨 원인 병원균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폐농양은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고 나서 가슴 엑스레이 사진상 충분히 치료가 되었는지 확인이 될 때까지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며, 대부분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지만 일부에서는 2개월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폐농양 환자에게는 특별한 식이요법이 필요하지 않으며,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폐 분비물을 부드럽게 하여 기침이 수월해집니다. 또한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의 사용을 권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폐농양 환자는 내과적인 치료로 충분하지만 피가 많이 나거나, 내과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서 다른 기관지 폐 질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술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8. 예방법

치주염 같은 잇몸 질환이 있어서 구강 위생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구강 내 감염으로도 폐농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아와 입 안을 항상 깨끗하게 하여야 합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편식을 피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여야 하며,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을 피함으로써 몸의 저항력을 높여야 합니다.
호흡기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미리 폐렴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합니다.
폐렴 구균 폐렴에 대한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만성 심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질환, 알코올 중독, 당뇨, 만성 신부전, 혈액암, 만성 혈액 투석 등 폐렴 구균이 감염되었을 때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는 경우 시행됩니다. 독감 예방주사도 매년 한 번 가을에 맞는 것이 이차적인 세균성 기관지 합병증 및 폐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38.3℃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 기침이 더욱 심해지거나 혹은 가래의 색깔이 점점 누렇게 변하는 경우, 가래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가래의 양이 많아지거나 찐득찐득해서 뱉기 어려워지는 경우, 숨이 찬 경우, 입술이나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있는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는 경우 등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확인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치료가 끝난 후 기침, 가래, 열 등의 폐 감염 증상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에도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